조인스


써먹지 못하는 문학은 해서 뭣하나

신고하기
돌아봐 조회 수 8828
manipulate_img(this)


소설가 김별아의 에세이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를 읽다가 발견한 문학평론가 故 김현 선생님의 말입니다.

문학 전공자로서 마음 깊이 새기게 됐습니다.

꼭 문학 전공자가 아니라도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우리네 인생에 유용하다는 이유로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입니다.




--------------------------
 
 

평생을 바쳐서 하고 싶은 일은 나에게 돈을 많이 주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자는 나 스스로 억압하고 참아야 돈을 받지만 후자는 나 스스로 하여금 감동을 찾기 때문이죠.

 

 

--------------------------

 

 

곰곰히 생각해도 문학의 유용함은 정말 사람을 억압하지 않는군요..! 이런 류의 유용함이 무엇들이있는지 좀더 생각해보게되네요

 

---------------------------

 

대학 교양으로 읽었던 <이야기의 기원> 에서는 놀이, 문학같은 지적유희가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하더군요. 문학의 필요성은 숨쉬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어요. 숨쉬기는 그 자체로 재화를 만들진 못하지만 살아가는데 필수적이잖아요?

 
 
----------------------------
 

예술쪽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예술은 써먹을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예술을 필요치 않는다 해도  예술은 존재 할겁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래하고싶고 펜이있으면 상상하고 싶고  손이 있으면 그리고싶고  도구에서 좋은 소리를 내면 그걸 알고싶고  책을보면 읽고싶은 감정이 있습니다.  그런 감정 욕구가 없는건 말이 안됩니다. 상상해보세요  소설이 사라진 세계를, 시가 사라진 세계를, 음악과 그림,조각과 건축, 노래, 그리고 연기가 사라진 세상.  그 황량한 세계를 인간은 견딜수 있습니까?
예술가가 존재하는이유를 사람들은 모르지만 그렇다고 예술가가 쓸모없는 직업은  절대 아닙니다.  사람들이 예술의 존재 이유를 묻는 순간 상상력은 없어진 기계가되니까요.

 

 

----------------------------

 

문학은 태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담배불하나 붙이지 못하지만 태양없는 삶은 상상할수 없죠

 

-----------------------------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고 좋아해주시기 기쁩니다. 어문학을 두 개나 전공하면서 가끔은 동기들과 '국문과는 굶는 과' 같은 자조 섞인 말을 내뱉고는 했지만, 그래도 문학이 없는 삶은 상상이 되지 않는군요.





만약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나에게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이겠죠.
그 이외의 사명은 나한테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아름다움은 그것만 따로 존재할 수 잇는 것이 아니고,
이 더러운 세상의 악과 폭력과 야만성 속에서 더불어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할 때 이 세상의 온갖 야만성을 함께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김훈 <바다의 기별> 中 -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훈 작가님 에세이집에서 본 글입니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
이라는 말에 울림이 있더라구요.

서비스 선택
댓글
로그인해주세요.
profile image
와글와글 전체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2776 상어출현 zldejazja 2014-02-15 9348
2775 피겨 편파판정 논란 러시아의 반격 file 몽삭 2014-02-26 9343
2774 올림픽이 끝난후의 경기장들 file 도라이몽 2014-02-26 9410
2773 요즘 대세인 SUV, 최고와 최악의 연비 file dhjkmdp 2014-02-27 9493
2772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그대 zldejazja 2014-02-27 9176
2771 불곰국의 아침 zldejazja 2014-03-02 9342
2770 인간이여 나를 즐겁게하라 zldejazja 2014-03-02 9153
2769 술-담배보다 해로운 것 file JJholic 2014-03-03 10930
2768 (퍼옴) 좋은 인생이란... file wowbow 2014-03-03 9044
2767 길에서 만원 주움 file FunGle 2014-03-03 9414
2766 바람직한 순발력 file ffanppos 2014-03-03 9310
2765 소변과 세수를 동시에? file 크크동자 2014-03-03 9312
276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jpg file 몽삭 2014-03-03 9243
2763 좀비는 사람의 뇌를 먹습니다.JPG file kklu0811 2014-03-03 9103
2762 진짜 불쌍한 놈.jpg file 몽삭 2014-03-03 9082
2761 기발하고 재미있는 광고사진들 [퍼옴] file 몽삭 2014-03-03 9127
2760 세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사람들.jpg file wowbow 2014-03-03 9630
2759 인생에서 중요한 팁.jpg file mindC 2014-03-03 9097
2758 (펌) 곤충과의 동거 file 크크동자 2014-03-03 9343
2757 남녀대결 zldejazja 2014-03-03 9583
2756 빠른설거지 zldejazja 2014-03-03 9203
2755 수영장에 지진이 나면? zldejazja 2014-03-03 9647
2754 사이렌 대결 zldejazja 2014-03-03 9517
2753 역대급 지하철 최고의 광고 콩진호 2014-03-03 9197
2752 요즘 놀이터 풍경 file 롤러코스터 2014-03-07 9224
2751 [펌]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신기한 사실들.jpg file 도라이몽 2014-03-07 9562
2750 짝에 출연하는 진짜 이유 file 몽삭 2014-03-07 9455
2749 빚이 1억 file wowbow 2014-03-07 9439
2748 그림자 아트 甲 file JJholic 2014-03-07 9126
2747 [공감] 살면서 꼭 알아야할 스트레스 해소법 file hogu84 2014-03-07 8979
2746 결혼하면 다들 이러고 산다면서요? file wowbow 2014-03-07 9528
2745 4천만원짜리 미국 캠핑카 file 잿빛여우 2014-03-07 9536
2744 스웨덴의 봄맞이 file FunGle 2014-03-07 9292
2743 하지만 넌 그러지 않았어 (펌) file 도라이몽 2014-03-07 9504
2742 엉뚱한 아이디어의 시작과 끝.JPG file 자게이 2014-03-07 9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