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스


흔한 네이버의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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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다크에서... 죽음의 데스를 느끼며ㅡ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윈드를... ㅡ맞았다.

그것은, 운명에 데.스.티.니 [destiny] .

그는... 인생에 라이프를 끝내기 위해, 「디엔드」.

모든것을 옭아매는 폭풍(暴風)같은 스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 자신 스스로를 죽음에 데스(death)로 몰아갔다.

후에 전설(傳說)에 레전드로써 기억의 메모리-기적의 미라클.

길이길이 가슴속의 하트(heart)에 기억될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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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전,

그런데 한샘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나서기 이전, 그러니까 부엌이 키친이 아니라 여전히 부엌이던 7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입식 부엌은 오리, 사슴, 백조, 거북이 등 비교적 양순한 동물들이 부엌 가구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공간이었다. 그 시절, 경제 개발과 인구 팽창의 결과로 사대문 바깥의 개발 지역에 집장사가 지은 1,2층짜리 양옥들이 공터에 세워졌고, 이 집 중 상당수는 서양식 입식부엌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이 상황을 눈치채고 발빠르게 움직인 이들은 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이었다. 그들은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는 부엌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가스레인지, 전기보온병, 전기밥솥, 커피포트, 토스터기, 제빵기 등의 부엌가전을 시장에 내놓았고, 주부들은 플라스틱 표면에 꽃무늬 장식을 새겨넣은 그 제품들을 하나 둘씩 사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이 바로 부엌가구를 양산하는 전문업체들이었다. 오리표, 사슴표, 백조표, 거북이표 등등의 이름을 내건 이 업체들은 일본의 스테인리스 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씽크대, 조리대, 가스대를 결합한 일본식 ‘블록키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기존의 시멘트나 목재 개수대를 ‘씽크’로 불린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바꿔놓았다. 그리고 바로 이런 변화를 주도하며 부엌 가구의 대명사로 군림한 것은 오리표씽크였다. 가사 업무의 효율적, 위생적 관리를 강조하던 이 업체의 광고에서 입식부엌은 주부의 감독 하에 식모가 일하는 공간처럼 연출되었다. 이렇게 오리표씽크는 1970년대 초중반, 집장사들이 지은 양옥집의 입식부엌과 기능적으로, 그리고 부엌가전의 꽃무늬 장식과 시각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오리표의 시대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70년대 후반부터 강남 일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입주했던 젊은 주부들에게 씽크가 표상하는 부엌의 기능주의는 더 이상 매력적인 대상이 되지 못했다. 특히나 그녀들에게 ‘오리표’라는 심볼마크는 꽃무늬 장식만큼이나 촌티를 벗어던지지 못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바로 이 빈틈을 파고든 것이 한샘의 시스템키친이었다. 그것은 그녀들이 느꼈을 법한 욕망의 허기를 재빨리 눈치채고 도회적 라이프스타일의 대변자로 나섰다. 적어도 한샘이 연출하는 가상의 세계에서만큼은 주부는 가사 노동의 실무자가 아니라 자기실현의 주인공이었다. 아파트를 무대로 삼는 신중산층 주부의 가족로망스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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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보면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어찌보면 정확한 소제목으로 보여지는데, 마구잡이로 비판하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샘 시스템 키친' 브랜드가 중산층 가정주부 여성의 자의식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하는 학자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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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해서 다시 봤더니, 역시 글쓴이는 박해천 교수네요.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나 아파트 문화, 사회적 사건들을 통해 중산층 자의식과 중산층(혹은 중산층이 되고싶어 하는 계층)의 정치적 욕망을 설득력있게 해석하는 거의 유일한 학자입니다. 박해천 교수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나 '아파트 게임' 같은 책들은 일독을 권할만한 좋은 책입니다.

- 다시 자세히 설명하자면 박해천 교수가 저 칼럼에서 설명하는 '부엌'과 '키친'은 그 용어가 나타내는 기의가 전혀 다른 어휘입니다. 당시 중산층 주부들은 부엌을 뜯고 키친을 도입하는 것을 일종의 계층적 욕망의 실현이라고 보았으며, 비로소 '한샘 시스템 키친'이 집안에 도입됨으로써 생활 양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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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건 비판할 껀덕지가 못되는 경우입니다.

저 글에서 설명한 건 '한샘 시스템 키친'이 등장하면서 아파트 입식 부엌 문화의 큰 변화가 왔다는 현상이었습니다. 당시 한샘 시스템 키친이 아파트 문화에 끼친 영향력은 막대했지요. 이것은 디자인/공간 연구가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저 제목은 '운명의 데스티니' 식의 허세가 아니라 지극히 정확한 설명이었지요.

섣부른 오해는 삼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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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에서 나타내는 '부엌'과 '키친'이라는 용어는 실제 맥락상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므로 '부엌이 키친이 되다'는 표현은 합당합니다. 따라서 이 글에 대해 '뭔가 부엌은 촌스럽고 키친은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서 짜증난다'는 비판은 맞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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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전통적또는 시멘트로된 옛날 한국의 부엌
치킨-서양식의 입식과 기존의 한국부엌의 틀을깬 부엌
진지는 키친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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