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스


피자집 샐러드 먹고 된통 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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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절이 계절인지라 밖에서 음식드실 때 조심해서 드십시오.

아니면 저처럼 몸 상하고 맘까지 상하게 됩니다.

 

지난 주 이수에 있는 모 유명 피자집(국내 프랜차이즈가 아닙니다.)에서 친구와 함께 피자, 샐러드바, 파스타, 음료를 먹었습니다.

시간이 9시가 넘어 도착한 우리는 샐러드와 파스타에 올인하고 피자는 둘 다 한조각씩 밖에 못먹었습니다. 마감시간이라 샐러드 신선도가 영 시원치 않아 불안했지만 워낙 허기진 상태라 열심히 먹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이 되자 그 불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기를 수 회 반복, 허리도 펼 수 없을 만큼 기진맥진 해진 저에게 친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배탈이 났다고..

그날 둘이 함께 먹은 음식이라고는그 피자집에서 먹은 음식이 다였습니다.

 

 우선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지점 부점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 몸 상태를 묻고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며 교환과 환불중 무엇을 원하냐는 말에 거기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 없으니 환불 해달라고 했습니다.

 

바로 환불 처리 해주겠다는 말과 함께 이 이상의 보상은 힘들거라는 얘기를 덧붙이더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 음식이 원인이 되어 식중독이 발생했다는 식중독 확진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말도 했습니다. 고온에서 익힌 피자와 파스타는 문제가 있을리 없지만 마감에 가까운 시간에 샐러드바에 있는 음식중에 잘 나가지 않는 것은 오랫동안 있을 수도 있다구요. 그걸로 탈이 나신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오후에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속이 메스껍고 위가 바늘로 찌르는 듯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식은 땀까지 줄줄나면서 정신이 없었죠. 점심을 못먹고 엎으려 있자 회사 동료가 죽을 사다주었고 조금 먹다 말았습니다.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오후에 병원에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시기에는 채소만 잘못 먹어도 탈이 난다며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급성 위장염으로 진단해 주셨습니다.

 

결국 그날 회사에서 4시 쯤 조퇴를 하고 집에서 누워있었습니다. 9시가 넘어서 다시 그 부점장에게 전화가 와서 몸은 좀 어떠냐며 확인해본 결과 음식의 유통기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예상했던 말이었습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러이러해서 병원을 다녀왔고 조퇴해서 누워있다, 하루종일 거의 업무를 하지 못해서 회사에서 참 난감했다 등의 저의 입장을 얘기했죠. 그리고 병원비와 약제비(2만 7천원 정도)는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신적 피해보상을 요구하냐고 물었습니다. 무슨 소리하는 거냐며 그 음식때문에 아파서 병원에 다녀온 부분에 대해서 보상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그부분은 가능할거 같다며 다시 알아보고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통화가 안되서 그 뒷날 전화가 왔습니다. 얼마 안되는 금액인거 잘 알지만 그 보상이 이루어지게 되면 우리측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며 병원비를 지급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인정을 못하겠다는 말에 정말 화가났습니다. 문제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탈이 난 고객에게 환불은 해주지만 공식적으로 인정해 줄수 없다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주말을 보내고 어제 고객센터로 전화를 해서 상황을 다시 얘기했죠. 고객센터 직원이 했던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바로 보험사 측으로 넘어가게 되고 이제까지 보험사로 넘어가서 보상이 이루어진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통화하며 어차피 해봐도 안될텐데 맘대로 해봐 라는 태도의 고객센터 직원에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선례가 없는 일이라는 말은 선례를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협박처럼 들렸습니다.

주말 내내 죽으로 속을 달래고 집 밖에는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약을 먹은 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속이 쓰리고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후에 다시 부점장에게서 연락이 왔고 보험사에서 처리를 할거라는 말과 함께 그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라는 소견서만 제출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 그 음식으로 인한" 이라는 말도안되는 조건을 내걸고있는 그 업체를 보면서 시간이 지날 대로 지난 상황에서 떼를 쓰는건 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 병원비 2만 7천원이 아니라 그 피자집에서 상한 음식으로 탈이나서 보상을 받는 최초의 고객으로 선례를 남겨야 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소견서면 확실하냐는 말에 확인하고 다시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수 분 후 다시 연락이 와서 식중독이라는 최종진단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처방도 새로 받아야하고 진단서도 재발급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선생님께서 내원 당시 상황과 현재까지 지속되는 상태를 볼 때 식중독이 의심된다는 최종진단서를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우편으로 업체 측에 진단서를 보냈구요.

 

좀전에 병원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보험사 측에서 연락이 와서 검사후에 식중독 진단을 내리신거냐고 물었고 임상적인 징후로 판단되어 진단을 내렸다고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이미 음식값은 환불처리가 됐고 더 이상의 보상은 없을거라는 말을 의사 선생님께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행이 같이 먹은 친구는 주말을 지내고 속이 괜찮아졌지만 저는 수요일날 저녁을 먹은 후 지금까지 약을 먹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에서 고객을 억지 사기꾼을 만드는 상황이 너무 화가나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해봤지만 저와 비슷한 일을 겪은 분들 중에 제대로 보상받은 사람은 없는 걸로 보입니다. 이미 시간이 지나서 식품 안정성 신고는 의미가 없을 걸 알기에 (분명 문제있는 음식물은 다 폐기를 했겠죠)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멀쩡한 음식 먹고 탈이 나지도 않았는데 병원가고 약 처방받아 고작 2만 7천원 보상받겠다고 그 시간을 투자했겠습니까?

 

저의 경우는 이렇게 억울하게 넘어가지만 다른 분들은 이런일 당하지 마시라고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음식점에서 상한음식을 드시고 탈이나면  업체에 연락하시기 전에 식중독 검사부터 하십시오. 지금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절대로 그피자집 음식을 먹지 않을겁니다. 제 주변사람 먹는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막을 겁니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한 제 피해에 대해 마치 사기꾼이 부리는 억지 취급을 했습니다.

 

저처럼 당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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