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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먹지 못하는 문학은 해서 뭣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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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별아의 에세이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를 읽다가 발견한 문학평론가 故 김현 선생님의 말입니다.

문학 전공자로서 마음 깊이 새기게 됐습니다.

꼭 문학 전공자가 아니라도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우리네 인생에 유용하다는 이유로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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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바쳐서 하고 싶은 일은 나에게 돈을 많이 주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자는 나 스스로 억압하고 참아야 돈을 받지만 후자는 나 스스로 하여금 감동을 찾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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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도 문학의 유용함은 정말 사람을 억압하지 않는군요..! 이런 류의 유용함이 무엇들이있는지 좀더 생각해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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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양으로 읽었던 <이야기의 기원> 에서는 놀이, 문학같은 지적유희가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하더군요. 문학의 필요성은 숨쉬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어요. 숨쉬기는 그 자체로 재화를 만들진 못하지만 살아가는데 필수적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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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쪽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예술은 써먹을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예술을 필요치 않는다 해도  예술은 존재 할겁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래하고싶고 펜이있으면 상상하고 싶고  손이 있으면 그리고싶고  도구에서 좋은 소리를 내면 그걸 알고싶고  책을보면 읽고싶은 감정이 있습니다.  그런 감정 욕구가 없는건 말이 안됩니다. 상상해보세요  소설이 사라진 세계를, 시가 사라진 세계를, 음악과 그림,조각과 건축, 노래, 그리고 연기가 사라진 세상.  그 황량한 세계를 인간은 견딜수 있습니까?
예술가가 존재하는이유를 사람들은 모르지만 그렇다고 예술가가 쓸모없는 직업은  절대 아닙니다.  사람들이 예술의 존재 이유를 묻는 순간 상상력은 없어진 기계가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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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태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담배불하나 붙이지 못하지만 태양없는 삶은 상상할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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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서 공감하고 좋아해주시기 기쁩니다. 어문학을 두 개나 전공하면서 가끔은 동기들과 '국문과는 굶는 과' 같은 자조 섞인 말을 내뱉고는 했지만, 그래도 문학이 없는 삶은 상상이 되지 않는군요.





만약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나에게 사명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이겠죠.
그 이외의 사명은 나한테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아름다움은 그것만 따로 존재할 수 잇는 것이 아니고,
이 더러운 세상의 악과 폭력과 야만성 속에서 더불어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할 때 이 세상의 온갖 야만성을 함께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 김훈 <바다의 기별> 中 -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훈 작가님 에세이집에서 본 글입니다.
인간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귀함을 언어로써 증명하는 것
이라는 말에 울림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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