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입 수학문제.jpg

저게 좋은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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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성공한 대학, IIT 경쟁력의 원천을 하나만 꼽는다면 우수한 인재의 선발이다. 가장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IIT는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공정하다는 시험을 치른다. 2006년도 IIT입시 수학문제를 본 서울대 수학과 김명환 교수는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들이 대학수학 1년을 배워야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수학문제 절반은 한국 수능시험 가장 어려운 문제보다 더 어려워
화학과목은 40점 받기도 힘들어 객관식이지만 오답하면 감점…자신없으면 답 안 쓰는 게 유리
모든 과목은 단답형 4문제를 빼곤 36문제가 4지선다형이다. 하지만 4지선다형 객관식이라고 해서 “한 번호로만 찍어도 전체 점수의 4분의 1은 얻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문제별로 오답에 대해서는 1~2점의 감점(減點)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답을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 게다가 과목마다 과락(科落)이 있기 때문에 한 과목이라도 기준점수에 미달하면 평균이 아무리 높아도 불합격 처리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세 과목을 전부 공부해야 한다.
도대체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난이도 측정을 위해 서울대 수학부 김명환 교수, 물리학부 유재준 교수, 화학부 김희준 교수 등 3명에게 과목별로 IIT 2006년 입시문제 분석을 의뢰했다. 세 교수의 공통적인 평가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서 안 가르치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었다. 김명환 교수는 “수학과목은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들이 대학수학 1년을 배워야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했고, 김희준 교수는 “화학과목을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에게 보게 할 경우 4지 선다라서 25점을 기본점수로 받는다 해도 40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재준 교수는 “전체적인 문제의 난이도가 국가별로 선발된 과학영재(英才)들이 치르는 국제 올림피아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