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한테 우산받음.txt

딸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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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막날이라 다 끝내고 서류 정리좀 한다고
좀 늦게 마쳤는데 나가보니 무슨 비가 오는거임
집가는 버스 타는 정류장은 회사 바로앞이라 상관없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아 인생망했네 이러고 있었는데
그 고딩한테서 아저씨 비 많이 와요! 이렇게 톡이 옴. 일할땐 톡하기 귀찮아서 8시에 퇴근한다고 구라쳐놨는데 믿었음;
그래서 응 그리고 나는 우산이 없지 이러니까 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요 마중나갈까요!! 이러고 그 베베꼬는 이모티콘 보냄
이상한소리하지말고 공부나 하세요 하고 너무 피곤해서 버스에서 잠.
정류장 내려서 폰 비맞으면 안되니까 주섬주섬 챙기고있는데 누가 툭툭 쳐서 보니까 걔임
얘가 톡으론 말을 잘하는데 실제로는 어버버거리고 쳐다도 못봄. 저.. 이거.. 그냥 이런말만 함 우산 주면서
여기서 안받고 그냥 가면 천하의 몹쓸놈 될거같아서
개이득! 하고 쓰고 집에 와서 고맙다고 보낼까 말까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양치하고 바로 잠
그래서 결론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제가 줄만한게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