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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남자.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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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남자다 조회 수 9532

 

 

춘추전국시대 위나라의 한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난 오기.

 

 

 

그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굉장히 독한걸로 유명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자기보다 강한 불량배들에게 얻어맞더라도 몇 번이고 계속 덤벼들어 나중에는 오히려 불량배들이 질려서 도망다니게 만들 정도였다.

출세욕도 엄청나 매일같이 권력가들에게 샤바샤바를 하느라 결국엔 집안 재산을 모두 날려버렸고, 그 꼴을 본 아버지는 홧병으로 죽고 어머니에게는 너는 대체 왜 인생을 쓰레기처럼 사느냐며 까였다. 

그러다 발끈한 오기는 어머니 앞에서 팔뚝을 물어뜯고 그 피로 '재상이 되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 맹세를 하고 집을 떠난다 

 

이 후 공자의 제자인 증자 밑에서 유학을 공부하던 그는 이 맹세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이에 스승인 증자가 '아니 대체 뭐 이딴 후레자식이 있나?' 하며 그를 문하에서 내쫓았고 오기는 유학대신 병법을 익혀 노나라에서 첫 벼슬 자리를 얻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공해오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데 노나라의 조정은 오기의 능력을 인정 하면서도 그의 마누라가 제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를 선뜻 전쟁에 기용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오기는 또 발끈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 마누라의 목을 베어버렸고, 노나라 대장군의 자리에 올라 단숨에 제나라를 격퇴 시켜버린다.

 

하지만 후에 마누라의 목을 베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나라 조정은 이 새끼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판단해 혁혁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나라에서 내쳐버린다.. 


 

그렇게 또 쫓겨난 오기는 이번에는 위나라로 떠나 벼슬을 하게 된다.. 그리고 특유의 냉철한 판단력과 적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혜안으로 5만의 정예로 진나라 50만 군세를 막아내는 등 총 76회의 전투에 참전해 64번을 이겼고, 12번을 비겼으며,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잘 지내나 싶었지만, 오기는 이번에는 또 정치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그 결과 또 다시 위나라에서 쫓겨나고 만다 


세번째로 오기가 벼슬을 한 나라는 초나라였는데 당시 초나라 도왕은 오기를 아껴 발탁하자마자 재상으로 임명 해버린다. 

마침내 재상의 자리에 오른 오기는 어머니와의 맹세를 지키게 된다

 

이 후 재상으로써 능력을 발휘해 부국강병책을 펼쳤고 왕족과 귀족들의 특권을 축소 시키고 초나라를 일약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성공하지만 이를 탐탁치 못하게 여기던 귀족들이 도왕이 죽자마자 난을 일으켜 단숨에 오기를 몰아세우게 된다. 


이에 죽음을 직감한 오기는 마지막으로 꾀를 내어 죽은 왕의 시신 위에 몸을 엎드려 왕과 함께 무수한 화살을 맞고 죽게 되는데, 당시 초나라에는 왕은 그 시체조차 해하면 안된다는 법령이 있어서 오기에게 화살을 쏘았던 그 70여 개의 귀족 가문이 싸그리 멸문된다 

 

결국 생에 단 한번도 지지 않았던 남자 오기는 죽는 마지막 순간에도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죽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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