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스


오늘 서울시향 길트버그 브피협1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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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작은 그냥 곡이 좋았고 브피협에서 훨씬 인상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브피협에 대해서만 좀 쓰겠음.


먼저 나는 브피협1을 많이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작년인가 재작년에 피터 도노호 연주 봤던게 내 최고 공연이었고,

올해 뉴욕에서 봤던 앙겔리히는 너~무 늙은이 연주라서 완전 잘 뻔 했음 ㅜ

길트버그는 작년에 수원시향과 라흐피협2 협연했을 때 처음 봤고, 퀸엘리 우승했다 그래서 눈여겨 봤는데 작년에도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특히 앵콜로 라흐 두곡 해준 게 맘에 들었음 ㅎㅎ


1악장에서 처음 시작에 호른이 실수... 이때부터 반주가 불안했나ㅎㅎ

길트버그도 완전 시작에 중요한 음 하나 삑사리 내서 이후 계속 불안했지만 다행히 그렇게 거슬리는 실수 없이 진행해나갔음.

템포가 생각보다 자유로웠고, 카덴자 나올때마다 완전 몰입해서 이끌어나갔음.

오케와 같이 나오는 부분은 템포루바토가 많았지만 오버하지 않았고,

싱크는 그런대로 괜찮았던게 지휘자가 피아노를 쳐봐서인듯?ㅎㅎ

먹구름같이 깔리는 저음베이스가 인상적이었고, 아르페지오에서 완전 CD같이 드라이한 터치에 오... 놀라웠음.

마지막 옥타브 도약에서도 미친듯한 파워+질주+노미스의 풍부한 소리에 깜짝 놀랐다.

1악장에서 젤 중요한 트릴들이 완전 강렬하고 또랑또랑. 천천히 들어가서 빨라지는 속도조절도 good.

오케는 약했지만, 목관 솔로 같은데서 깨끗이 나와줘서 다행이었다.


2악장에서 느낀건, 길트버그가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는 것이었는데,

이게 라흐와 브람스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인지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년 라흐는 엄청나게 독특하게 친 것에 비해 브람스는 비교적 정갈한 해석을(몇군데 늘어지는 박자를 제외하면)보여줬고,

소리 자체도 상당히 딴딴하게 무장한 느낌이었다. 깊이도 있고, 오케에 아르페지오로 반주 들어갈때 풍부한 소리도 낼 줄 알고.


3악장 도입부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노페달로 빠르고 임팩트있게 들어가는게 완전 내스타일이었음.

옥타브 스케일에서 정신 나감. 개폭발ㅜㅜ 가끔 파워가 아쉬운부분이 없진 않았으나 3악장 만큼은 개쩔었음.

뒤이은 아르페지오 프레이징도 훌륭해서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잡고있는 연주스타일을 보여줌ㅎㅎ

옥타브 아르페지오 도약 또 미쳐서 완전 강렬했다ㅠ

음색조절이랑 페달링이 신기방기ㅎㅎ


작년엔 테크닉을 조절을 못해서 정돈되지 못한 느낌이 있었는데 조금 더 완성된 해석과 연주로 돌아온 듯.

여튼 그래서 총평은 완전 딴딴하고 강렬한 젊은 매력을 보여준 연주였다. 도노호의 여유로움과 풍부함을 부숴버릴 듯한 충격을 받음ㅋㅋ

브피협1도 2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어려운 곡으로 알고 있는데 이만하면 미스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근래 볼 수 없었던 호연인듯.


2부 신세계는 그냥 곡이 좋았음. 4악장에서 속도 빼는건 좀 맘에 들었는데 최소 두번 앙상블 무너질뻔해서 긴장했다.

금관이 좀 틀리더라도 시원시원하게 뽑아줘서 한국에서 이만큼 하는건 설샹밖에 없을거야 싶었고..

지휘자 스타일은 잘 모르겠음.. 2악장은 엄청 늘어지게 가던데 4악장은 또 확확 땡겨줘서ㅋㅋ

4악장에서 모든 악장 멜로디가 막 섞이는 부분이 나는 너무 좋음ㅠㅠ 그냥 드9가 짱인듯.

노잼이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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